정부의 버스요금인상이 늦어지지면서 버스업계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있다.

이런 가운데 버스업계 노조측은 이달말을 최후시한으로 강경투쟁에
돌입할 태세이고 사측은 정부의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는한 이에
응할 수없다는 방침이어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한 대립양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국버스운송사업연합회는 서울여의도사무실에서 15개 시.도
버스조합이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달말까지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버스의 운행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체결한 임금협정이 이달말로
종료됨에 따라 1월중에 임금인상이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 노조측의
극한투쟁이 불가피하다"며 조속한 요금인상을 정부에 촉구했다.

버스업계는 노조측의 극한투쟁을 막고 업계가 직면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1월말 이전에 업종에 따라 요금을 18.6-33.4%
인상해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버스업계는 노조가 30% 임금인상안을 확정,사업자측에 정식으로
요구한만큼이같은 업계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임금협상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대해 물가당국은 버스업계의 요금인상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자리 숫자이상의 요금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을 표명하고 있다.

재정경제원의 한관계자는 "버스업계의 누적적자가 1조4천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난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 업계의 요구대로 응할 수 없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버스업계가 제시한 요금인상안은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의 경우
일반시내버스는 현행 2백90원에서 27.3% 오른 3백70원,좌석버스는
6백원에서 30.6% 오른 7백80원,그리고 도단위 시내버스는 일반이
2백90원에서 3백60원,좌석버스는 6백원에서 7백20원 등이다.

노조측은 "버스요금조정"과 관계없이 이달안에 이미 제시한 수준의
요금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극한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요금인상과 임금협상을 둘러싼 버스회사 노조 정부간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이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