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고금리 추세가 계속되자 기업들이 기업어음(CP)발행 규모를
늘려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금융사들은 더 높은 고금리를 예상,기업어음 할인매입을
기피하고 있어 단기자금 조달시장인 제2금융권에선 고금리 현상에
따른 이익챙기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12월중 하루 9천억원대에 달하던 전국 15개 투금사의 기업어음
할인매입 규모가 올들어 1조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5,7일엔 각각 1조2천8백17억원,1조1천2백54억원에 달했고
1-10일중 누계액이 6조9천3백57억원이었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설연휴가 낀데다 당국의 통화긴축으로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4분기를 넘길 때까지 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적위축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따라 만기가 4월말인 3개월짜리 기업어음의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비교적 자금사정이 좋은 30대 대기업중 일부 업체들도 기업어음을
많이 내놓고 투금시장에서 단기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또 30대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고금리 추세가 계속될
경우 돈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기업어음 할인율을 평균
수준보다 0.1-0.2% 얹어주면서 투금시장에 팔고 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자금확보 비축 작전에 투금업계는 체신부가 맡겨뒀던
돈이국고로 환수돼 여신자금이 모자르다는 이유등으로 여신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율 폭을 더 얹어주면 자금확보는 쉽다는 게 투금업계의
말이다.

금융업계는 현재의 고금리 추세가 자금 자체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불투명한 자금기상도를 우려한 기업들의 가수요와 은행권의 단기자금
조달 증가에 따라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투금사들은 그러나 단기자금(콜)금리가 자칫 작년말처럼 연25%선까지
치솟을 경우 기업들의 자금난 비상이 걸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