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작년말과 올해초 값을 올린 일부 제품에대해 종전
가격으로 환원할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 해당 업체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난색을 표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식품 한국야구르트 사양식품등은 지난해말과
올들어 가격을 인상한 라면을 계속 올린 값에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지난 1일부터 "진라면"을 2백50원에서 2백80원으로 12%,"스
낵면"을 2백원에서 2백20원으로 각각 올렸으며 삼양식품은 3일부터 "짜짜로
니"의가격을 2백50원에서 2백80원으로 12%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말 주력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2백80원에서 3백원으로
7.1%올리기 위해 포장지를 재인쇄하고 유통업체에 공문까지 보냈으나 당국의
제동에 걸려 엉거주춤한 상태다.

또 육가공업체들과 설탕업계 등도 지난해말 제품가격을 인상하려 했으나
강력한물가억제정책에 막혀 인상작업을 잠시 중지했다.

라면업계는 팜유의 가격이 93년 6월 t당 3백50달러에서 현재 6백94달러로
98.3%나 뛴데다 부원료와 인건비,물류비용 등이 크게 올라 최소한도의 인상
이 불가피하다고 울상을 짓고 있으며 커피.육가공.설탕.전분.제과업계 등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요금은 인상하면서 엄청난 원가인상요인이 발생한
제품가격의 인상을 허용치 않는 것은 물가지수를 지키기 위해 민간에만 희
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