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경우 가장 곤혹스런 것이 상대방이 "오늘 몇타 쳤어"하고 물을때이다.
골프란게 잘 칠때 보다는 못칠때가 훨씬 많은 법이어서 그냥 넘어가고
싶을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든 대답은 해야 할 것이다.
몇타를 쳤건간에 스스럼 없이 숫자로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정 그러기
가 싫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수 있다.
"잘 안돼.오늘도 80을 넘었어"-93타를 쳤건 105타를 쳤건 모두 80을 넘
은 것은 사실이니 추상적이긴 하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아마 듣은 사람입장에서는 답하는 사람이 꽤 잘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어떻든 상대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으면 구체적 질문을 할만하다.
스코어가 좋은 날은 그날 골프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골퍼들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 표정이 잠잠하면 그냥 "요즘 잘 되십니까"정도로 지나가는
말로 인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