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어른들은 꼭 ''내년부터는 무엇무엇을
해야지''라고 하거든요. 내년부터 하지말고 연말안에 그 무엇을 시작하면
될텐데..."

지난해 말 한 국민학생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그 "이상한 어른"이 혹 당신이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해에서는 새해로 넘기고,새해들어서는 또 "다음 월요일부터"식으로
미루는 것이다.

뭔기를 뒤로 미루는 속성은 언제나 반복되게 마련이다.

아마 지난해 11월이후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은 골퍼도 드물 것이다.

"내년엔 연습 좀 해서 한번 제대로 골프를 쳐보겠다" 그러나 새해들어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연습장문턱에도 안 간 골퍼가 훨씬 많지 않을까.

결심은 지금 당장에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 당장 연습장에 가든가 아니면 하다못해 연습용 퍼팅매트라도 사서
실행에 옮길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