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4메가D램을 생산,세계 처음으로 상품화했다.

28일 삼성전자는 64메가D램 20만개를 생산해 올연말과 내년초에 주문업체
인 미국컴퓨터회사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하반기부터 미국HP사 IBM사 SUN사등 세계적 컴퓨터업체에
상용샘플을 공급,상품성을 인정받아 주문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회사는 또 내년 주문생산분도 상당물량 확보,상용샘플의 공급단계에 있는
일본업체들보다 앞서 세계시장에 진입,시장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64메가D램 상용화는 같은 시기에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상
용샘플공급을 시작한 일본업체들보다 먼저 주문을 받았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세계메모리반도체분야의 선두자리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64메가D램은 1억4천만개의 트랜지스터와 캐퍼시터를 집적시켜 신문지 5백12
페이지분량의 정보를 기어시킬 수 있는 대용량메모리반도체로 HD(고화질)TV
워크스테이션등 첨단전자기기에 사용될 차세대메모리반도체이다.
64메가D램의 세계시장은 내년에 11억달러규모에 이른후 16메가D램을 대체할
오는 2000년께에는 3백1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관계자는 "64메가D램은 내년부터 일부업체의 연구용으로 사용될 것
으로 보여 본격적인 양산보다는 주문량에 맞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번의 64메가D램 출하는 세계최초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차세
대메모리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