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이나 육아기록등 각종 비디오 프로그램을 싼 값에 CD에 담아주는
CD비디오제작업이 신종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통신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미디어등 대형업체 뿐만아니라 일반
비디오가게나 전자대리점등도 최근 엔코딩장비를 설치하고 개인이 소장한
비디오를 CD에 담아주는 CD비디오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일반가정에서는 멀티PC를 갖추면 음반가게에서 판매되는 각종 CD비디오
타이틀을 사서 영화를 감상할수 있고 PC를 이용해 TV를 수신할수 있어
이같은 CD비디오제작을 의뢰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CD비디오제작업이 활성화되는 이유로는 우선 비디오 프로그램을 CD에
담아주는 핵심장비인 엔코딩장비 값이 크게 떨어진데 기인한다.

다음으로는 그래픽 오디오기능 외에도 비디오재생이 가능한 멀티PC의
보급확대 때문이다.

엔코딩장비는 얼마전까지 대당 2억원을 호가해 웬만한 비디오가게등에서는
구입이 어려웠으나 근래에 와서는 가격이 크게 떨어져 약 10분의 1인
2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성능도 크게 향상되어 압축영상을 재생했을때 가정용 VTR수준의 영상품질을
재현할 정도가 돼 비디오 프로그램을 CD에 담아도 충분히 볼수 있을 정도가
됐다.

따라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엔코딩장비를 보유한 LG미디어 삼성 현대등
CD타이틀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업체만 시중에 CD비디오 타이틀을
공급해 왔으나 이제는 엔코딩장비를 갖춘 군소업체가 수십군데로 늘어나
영업을 하고 있다.

CD에 비디오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원래 아날로그 상태의 비디오신호를
디지털로 바꾸고 영상압축기술을 동원해 1.5Mbps로 압축시켜야 하는데
이과정을 엔코딩이라고 한다.

직경 12cm인 CD한면에 담을수 있는 비디오는 약 72분인데 현재로서는
영화한편을 보기 위해 2장의 CD가 필요하다.

그러나 멀지않아 CD 1장에 2시간까지 기록할수 있게 될 전망이며 이렇게
되면 웬만한 영화 한편은 1장의 CD로 가능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CD비디오제작비는 프로그램 편당 3만~5만원이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