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그룹투자조사단이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다녀온이후
쌍룡그룹의 대북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쌍용그룹은 북한과의 첫사업으로 시멘트생산을 꼽고 내년 2월말이나
3월쯤 북한을 다시 방문,평양인근 상원공장과 남포항인근 순천공장등
기존시멘트공장 두곳의 생산라인개선과 보수등을 비롯한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우덕창쌍룡양회사장(그룹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대북사업방향과
내년 경영계획등을 들어봤다.

-재계에서는 쌍용의 방북을 예기치못한 일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지않았을뿐 그동안 준비는 많이 했습니다. 북한의 요청을
받아 방북등 북한진출을 위한 작업을 구체화한 것은 올해초부터였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와는 사전에 교감이 있었지요"

-당초에는 우사장 본인도 이번 조사단의 일원으로 참가하실 예정
이었다는데요.

"그럴 계획이었으나 이주범그룹부회장이 단장으로 참가하는데다 다른
계열사사장들도 많은 점을 고려, 막판에 빠졌습니다.

또 방북기간중 매출액 1조원돌파 기념행사를 가져야했고 그밖에도 국내에
남아 처리해야할 일이 몇가지 있어 북한에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시멘트가 북한과의 첫사업이 될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사업지역은
정하셨습니까.

"북한에서 시멘트공장으로는 최대규모로 평가되고있는 남포항 인근
순천공장(연산3백만t)과 평양 아래쪽에 있는 상원공장(연산2백만t)
두곳을 꼽아 사업성을 검토중입니다.

일단은 기존생산라인을 보수,개선하여 품질을 높이고 가동률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북한산 시멘트는 품질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품질에서 KS기준을 충족하고있지만 쌍용이 정한 기준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연탄과 벙커C유등을 연료로 쓰는 국내공장들과는 달리 북한공장
에서는 무연탄을 사용,열효율과 열량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기술진이 파견되면 충분히 극복할수있을 것으로 판단돼
품질개선을 통해 국내에 들여와 쓰거나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멘트이외의 경협사업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방북기간중 북한측이 요청한 나진.선봉지역의 숙박시설과 사무실등의
건설사업도 빠르게 진행될것으로 봅니다.

북한에서 자체자금으로 이지역의 도로 전력등 인프라시설을 빠른시일내에
완성하겠으니 쌍용측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던만큼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대한 투자문제도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수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룹투자조사단의 2차방북은 언제쯤 이뤄질 예정인지요.

"내년2월말이나 3월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시멘트분야등의 실무진과
함께 사장단들도 참가하는 대규모사절단을 파견해 북한측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대북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해 뜻깊은 한해가 되신 것같습니다.
시멘트와 레미콘외의 신규사업진출에도 적극적이신데요.

"올해 매출액은 1조5백억원인데 이중 신규사업의 매출액비중은 17%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이를 28%로 늘리고 오는98년까지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올해 8백억원정도였던 설비투자규모를 내년에는 자동화투자등을
포함, 2천억원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시멘트 40kg짜리 1부대가격이 1천9백47원으로 묶여있는 상황에서는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내년 경영계획중 특기할만한 일이라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내년1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예정
입니다. 소요기간이 6개월이상 걸릴것으로 예상하고있는데 1조원정도의
재평가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럴경우 현재 2조7백20억원에 달하는 총자산규모가 3조원이상으로
늘어나고 자기자본비율이 50%를 넘게돼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