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증시의 대미는 개별종목들이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연말 폐장일인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주 주식시장은 개별종목
장세속에 박스권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증시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준마감후 자금사정이 개선됐지만 기관의 매수여력은 여전히 제한적
이며 고객예탁금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증시여건이 호전되려면 어느정도의 조정이 필요함을 알수있게 한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주말 시장의 움직임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한다.

지수상승은 여전히 부담감으로 작용,지수영향력이 큰 블루칩들이 하락
반전했고 그에따라 시장도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난주 지수 25일 이동평균선 돌파가 무산됐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연말 폐장을 앞두고 주식보유,현금확보 전략에서 비롯될
매매공방도 장세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수연관성이 높은 블루칩들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블루칩들의 경우 그동안 수차례 시세를 내기 힘든 점이 확인돼왔고
지난주 시장 상승세가 이들의 반등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연말 연초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실적 성장성 신선도등이
뒷받침되는 개별종목에 몰릴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며 바닥권 탈피시도가 다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보여줄 행태가 장세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유비중이 높은 블루칩들이 속락할 경우 장부가액이 대폭 축소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연말의 주가관리 필요성이 높아 최소한 보합권에서의
가격지지가 예측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지수 25일 이동평균선 돌파가 무산되며 1백50일선의
지지력과 25일선의 저항력이 함께 확인됐음을 고려하면 박스권 등락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황이다.

수급및 자금사정 수급및 자금사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여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곡채 1조1천1백60억원 법인세 2천억~3천억원가량이 예정돼 있고
통화채 만기물량은 3천억원 가량이 잡혀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물량은 2천6백38억원 가량이다.

납입기준으로 유상청약 물량은 삼익공업 현대금속 해태유통등 3백3억원.

투자전략 95년장세에 대비,SOC및 멀티미디어 관련주 M&A관련주 성장주등
테마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개별종목의 경우 재료 신선도가 퇴색되고 매수주도 세력이
이탈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방어적인 접근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중저가 대형주,95년 경기동향에
비춰 부각가능성이 높은 내수주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