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서 <행쇄위장/서울대명예교수>

현정부는 집권 중반기에 대단히 어려운 결심을 조직개편에 대해서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같은 결단을 하게된 목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하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며 선도적으로 국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지방화 탈규제 능률화 조정능력의 향상을 의도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행정조직의 기구나 직제만 개편했다고 해서 소기의 목적이
자동적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조직에 몸담고 일하는 인력이 우수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꼭 필요한 일만 열심히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전부터 정부나 새로 임명된 특관장은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 했으면 한다.

정부로서는 이번 감축과 개편으로 많은 공무원이 충격을 받았으며
내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을것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우선 이번에 정부가 기구축소의 당위성이나 정당성을 설명하고
조속히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적응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이러한 감축이 우리가 살길이고 다수 국민이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와동시에 인사상이나 신분변화에 따른 불만,특히 부공정이나 이해
부족에 기인하는 것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처우
향상을 통한 칠기앙양을 위한 노력을 각별히 하여야 할것이다.

이미 확정된 예산중 이번 감축으로 절약된 돈은 공무원의 보수 적정화를
위하여 투인함으로서 깨끗한 개정이 되도록 획기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음 신성된 주관장들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우선 첫째로 일할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상술한 기구개편의 목표에 비추어 불필요한 업무는 대답하게
감축해야 할 것이다.

감축된 인력을 갖고 종래의 일을 그대로 한다면 오히려 기구개편을
개각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새로 구성된 각직급의 공무원들로 부터 행정성과 향상을 위한
솔직한 의견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시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구 직제및 담당인원이 적지 않게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결심으로 임해야 할것이다.

넷째 신임 기관장은 공정한 인사를 통해서 칠기앙양을 기해야 하는데
제일 어려운 것이 인간에 대한 평가인데다가 대단히 유감인 것은 현재
각 공무원의 경력이나 자실에 대한 믿을만한 평가기록시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공정을 기하는데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인간조직은 유기체이므로 무기물력인 기계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직제를 잘 짜도 거기에 일하는 인간들 간의 팀이 잘
형성되지 못하면 역기능만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생소한 사람,이질적인 사람들 끼리 새팀을 형성하게
되므로 조속히 협동하여 일할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는 기관장의 지시 명령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구성원들 간의 솔직한
의견교환의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같은 직급인들간,같은 부서인들간의 토론회를 갖거나 경우에
따라서 간단한 회식을 갖는 것도 구성원들간의 화목과 결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와 기관장은 어렵게 결단을 내린 조직개편의
역기능화를 막고 순기능증진을 위한 노력을 각별히 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