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유찰됐던 한국기업평가의 공매재입찰이 입찰등록자 미달로 다
시 유찰됐다.

이로서 올해안에 매각될 예정이던 한기평은 해를 넘겨 내년에 가서야 새 주
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19일 산업은행은 이날 마감한 한기평 재입찰등록에 조흥은 신한은 한미은
광주은 신영증권으로 구성된 컨서시엄 한군데만 입찰에 참가,복수등록요건에
못미쳐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재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한기평 매각계획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현행 정부투자기관 회계규정에 따르면 2차에 걸친 공매입찰이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에 의해 매각하도록 돼있으나 한기평의 경우는 아예 입찰등록자가
없어 세번째 입찰이 이뤄질 공산도 있다.

이 경우 산은은 입찰참가조건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한기평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어음등을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로 정부의 공기업민영화방침에 따라 금년내에 매각하기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한기평 매수를 검토했던 업체들에 따르면 <>5개 금융기관에 의한 공
동입찰 <>업체당 최고지분(20%) 제한규정등 까다로운 입찰참가조건때문에 이
날 공매가 유찰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스협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에는 몇몇 회원사들이 매수를 검토했으나 조
건이 워낙 까다로운데다 예정가도 턱없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모두 포기한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