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위로 방북했는가.

<> 이주범 쌍용그룹 부회장=지난 13일 오후 북한측이 마련해준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방북했다.

-평양에서 고위당국자들과의 연쇄 회담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 이부회장 =평양엔 가지 않았다. 고려항공편으로 청진에서 1시간30분정도
떨어진 어량이란곳에 내렸다. 그곳에서 청진으로 갔으며 대부분 그곳에서
머물다 북경도착 하루전인 16일 나진.선 지구를 시찰했다.

-북한정치인들도 만났는가.

<> 이부회장 =아니다. 북한측 정치인들은 결코 만나지 않았다. 우리가
만나 사람들은 모두 경제관료들이었다. 평양측 고위관리들이 청진으로 와서
우리와 회담했다.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의 방북은 언제 실현되나.

<> 이부회장 =북한측과 아직 이야기할 것이 많다. 몇차례 더 만난후 성과가
좋으면 김회장의 방북도 이루어질수 있는것 아닌가. 김회장의 방북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 모든것이 가능한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 이부회장 =시멘트의 경우 우리나라 시멘트공급사정이 매년 불안정함에
따라 북한산시멘트를 안정적으로 장기고급받을 수 있도록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북한산시멘트의 한국내 대량반입은 물론 쌍용시멘트기술이전및
설비수출문제도 협의했다. 제3국에도 공동 수출할 계획이다. 북한내 시멘트
공장설립은 검토단계다.

-북한당국이 나진 선봉에만 국한, 개발해줄 것을 요청했는가.

<> 이부회장 =북한측이 이 두지역을 최우선 개발지구로 선정한 것이
확인됐다. 쌍용은 이지역 사회간접자본 통신 숙박업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진출할 계획이다.

-나진 선봉지역 투자여건이 좋지 않다는데..

<> 이부회장 =항선시설이 불충분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규모가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백만 여서 투자여건은 상당히 성숙돼
있다. 개발은 내년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앞으로 1~2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끝나면 중소기업들과 합동으로 이지역에 진출할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공동진출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이부회장 =북한은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진출도 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과 합의, 공동으로 진출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언제 귀국하는가.

<> 이부회장 =18일 하루 북경에서 휴식을 취한후 19일께 북경을 출발
하였다.

-19일은 서울행비행스케줄이 없는데..

<> 이부총리 =더이상 묻지마라. 이미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