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의 본점신축방안이 확정되자 직원들은 풍수지리적으로 좋지
않았던 자리에서 비로소 벗어날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

이는 현재 본점이 있는 서울남대문터가 풍수지리학적으로 살이 끼는
자리여서 상업은행이 각종 금융사고에 휘말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

상업은행이 지난81년 정문으로 사용해 오던 남문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
82년 남산3호터널이 개통되자 지관들 사이에선 새로낸 동문이 3호터널과
통해 있어 은행의 기가 다 빠져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던게 사실.

소문에 시달리던 상업은행은 급기야 지관을 은밀히 불러 알아본 결과, 실제
터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상업은행은 이에따라 3호터널쪽으로 놓여진 은행장책상을 시청방향으로
재배치하고 동문에 화를 막아줄 돌조각을 세웠으며 4층표시를 F층으로
바꾸는등 안간힘.

또 오는 23일까지는 폐쇄했던 남문을 완전 복원해 다시 사용키로 하고
공사에 박차.

이런 와중에서 새건물을 짓기로한 서울회현동부지가 남산골최고의 명당으로
지관들 사이에서 얘기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새집장만"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직원들은 이구동성.

어쨌든 새건물에서 창립1백주년을 맞게될 상업은행이 풍수지리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될지는 두고 봐야할 듯.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