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그룹의 올해 임원인사는 이헌조금성사대표이사부회장과 변규칠
회장실사장등 전문경영인들이 승진해 회장단에 합류하고 승진인사폭이
창사이래 최대규모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금성사대표이사부회장은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의 자리를
갖고있는 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변사장은 그룹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이 두사람은 그룹초창기에 입사한후 그룹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인물들이다.

이회장은 지난 57년 럭키에 입사한이후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경영혁신활동을 펼쳐 그룹에서 인정을 받고있는 럭키키금성그룹의
간판격 전문경영인이다.

또 지난 63년 럭키에 입사한이후 호남정유창업실무진으로 활약한
변부회장역시 구자경그룹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럭키금성그룹은 "그룹내의 모든 전문경영인들에게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하기위해 그룹초창기에 입사한이후 지대한 공헌을 해온 이 두사람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진한 대표이사사장들은 지난 66년 입사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라는 점도 전문경영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회장의 사촌동생인 구자홍 금성사대표이사사장과 막내동생인
구자극미주지역본부장만이 미국유학으로 입사가 늦었을 뿐이다.

승진인사폭도 모두 2백56명으로 대규모였던 지난해의 2백3명보다 53명
정도가 많다.

이는 이사대우(87명)와 이사급(48명)의 승진폭이 특히 컷기 때문이다.

지난 88년부터 추진해온 "21세기 경영구상"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 세계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한 포석으로서
지난해 최고경영층을 젊은 사람으로 바꾼데 이어 부장급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이사 선임과 전보도 지난해보다 훨씬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인사후 사령탑의 인사를 최소함으로써 최고경영자들이
활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체제의 강화를 위해 해외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중국통인
천진환사장을 중국지역본부장으로,미국통인 구자극사장을 미주지역
본부장으로,해외업무경험이 많은 육동수부사장을 동남아지역본부장으로
각각 임명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럭키금성특유의 CU(기업문화단위)조직으로 개별적으로추진해온
해외사업을 계열사간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면서
본격화해 나간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럭키금성그룹은 앞으로 일본과 유럽지역에도 해외사업본부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