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는 오묘한 인연의 실타래가 종횡으로 엮어져 있나
보다.

1985년봄 내수의류사업을 맡게되고 이를 더 심도있게 추진하기 위하여
패션업에 종사하는 44분과 함께 일본반탄디자인연구원에 연수간적이 있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귀국후 8월 어느 비오는날 현소심회회장이신
(주)아가방의 김정수상무와 당시 국제패션연구원에 재직하셨던 전동수국장과
함께 "앞으로 뜻을 같이할 사람 10명만 모아서 우리나라 패션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보자"는 취지로 발기한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하여
친형제애보다 더 진한 교류가 어언 10년간 계속되고 있다.

회원들 모두가 이미 사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오면서 패션에 대한 일가를
이룬 분들이라 매월정기모임때마다 한국패션이 나아갈 길에 대하여 진지
하고도 열띤 토론을 하게되고 정보교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완하고 있다.

모임이 계속됨에 따라 이제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아플때
친형제 이상의 우애를 나누고 있으며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일진대 우리는 의에서 시작하여
이를 더 발전시켜서 가장 인간다운 상호교감을 나누고 있다.

따라서 인간본연의 마음자리인 하심으로 돌아가서 무애무욕한 겨울의
첫눈처럼 한점의 잡티도 없는 깨끗하고 소박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교류를
나누고자 모임의 명칭을 소심회라 하였다.

이를 위하여 매월 정기모임과 매분기 주말을 택하여 1박2일 산행과 세미나
를 갖고 있다.

초대회장은 우리나라 의류패션산업발전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주)아리안
패션의 박태욱사장이 맡았었고 현2대회장은 유.아동복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아가방의 김정수상무가 맡아서 소심회를 더욱 알차게 발전
시켜가고 있다.

일본에 살다시피하면서 새로운 의류 부자재 개발의 주역을 맡고 있는
김용갑 (주)경성트레이딩대표가 총무를 맡고 있다.

(주)삐삐 아동복의 정석명회장, (주)미성어패럴의 김인배상무, (주)빅보이
의 김진후사장, (주)쌍둥이네 단추방의 김규태사장, 한국패션교육의 산
증인인 전동수국장, 포스트카드의 서성배사장도 소심회의 멤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