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중인 프로골퍼 고우순(30.팬텀)이 4,110만엔(약3억
3,000만원.랭킹12위)의 상금과 명예를 거머쥐고 12일 귀국했다.

지난해8월 일프로테스트에 합격한 고는 본격 활동 첫해인 올해 텃세가
심한 일LPGA투어에서 신인으로는 보기드물게 우승 2회, 2위 1회, 3위 1회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이 성적으로 그녀는 프로골퍼로서는 최초로 한국체육기자연맹에 의해
94최우수여자프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는 특히 일본에 진출한 한국선수로는 최단시간인 8개월만에 기분클래식을
제패한데 이어 지난11월에는 일본에서 벌어진 미LPGA투어 저팬퀸즈컵에서
연장끝에 베시 킹을 누르고 우승, 세계여자프로골프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 비디오를 통해서나 봤던 킹과 연장까지 같다만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아무리 유명선수라 해도 허점이 있을
것이니만큼 나는 실수없이 평소실력만 발휘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지요"

연장전에서 고의 쭉 뻗은 티샷을 본 킹은 드라이버샷이 벙커에 빠졌고,
고가 어프로치마저 핀에 붙이자 그만 3퍼트까지하며 고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 대회우승으로 앞으로 3년동안 미투어 15개대회 시드를 받았어요.
그러나 일투어 시드선수는 미국대회 1개밖에 출전할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미국을 포기하고 일본투어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95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경주에서 조깅 등산으로 몸을 다진후 2월말
도일한다는 고는 내년에는 상금랭킹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