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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의 국내공급이 부족, 상당량을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됨에 따라 철강수급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철강산업으로서는 더없는 호황국면이나 수요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가격상승
에 따른 원가부담의 증가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단기(95년)와 중장기로 나누어 철강재의 수요.공급을 전망하고 그에따른
철강업체들의 설비확장계획과 외국산 철강재의 가격변동추이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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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수급상황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신장세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생산증가율을 웃돌아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등 주요철강재는 내년에도 올해못지않은 구득난을
보일 것으로 철강업체와 철강수요업체들은 관측하고 있다.

벌써부터 구득난에 따른 철강재의 가격상승, 특히 수입가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의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기호조를 반영한 판재류의 수요증가와 달리 철근 형강등
조강류는 내년에도 판매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판재류 공급부족.조강류 공급초과"라는 상반된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철강협회는 14일 발표한 "94년 철강수급실적(추정)및 95년 전망"에서
수출수요를 포함한 95년 국내 철강총수요를 올해보다 5.1% 늘어난 4천1백
61만t으로 잡았다.

우선 내수가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세 둔화와 철근 형강등 조강류의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6.1% 증가, 3천2백12만t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도 9백49만t으로 올해의 급감추세에서 미미하나마(1.8%)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철강협회는 보고 있다.

포철등 철강업체들이 내수공급확대를 위해 판재류의 수출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음에도 불구, 수출의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는 것은
조강류의 수출이 무려 23.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반면 생산은 3천8백17만t으로 5.8% 늘어나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증가율이 내수신장율(6.1%)을 밑도는 셈이다.

그나마도 대부분 조강류의 생산확대에 기인하는 것이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판재류의 생산은 2.6%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3백44만t은 수입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

수입물량 자체는 올해보다 2.3% 감소한 규모이나 조강류의 수입이 줄어드는
때문이지 판재류는 내년에도 수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강류 수입은 1백9만5천t으로 올해보다 32.1% 축소되나 판재류는 23.5%나
증가, 2백27만5천t에 달할 것으로 철강협회는 분석했다.

<>.판재류=생산은 2천1백40만t(최종제품기준)으로 2.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수요는 1천6백21만t으로 7.9% 늘어날 전망.

내수공급확대를 위해 수출을 2.7%(7백46만5천t) 축소하려는 철강업체들의
계획을 감안해도 2백27만5천t은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올해보다 23.5% 많은 물량인데 철강재구득난에 따른 자동차 전자
조선등 수요업체들의 원가부담증가가 우려되는 것도 수입가격의 상승과
물량증가가 겹치기 때문이다.

먼저 핫코일을 보면 한보철강 박슬라브공장의 부분가동으로 생산은 올해
보다 2.4% 증가, 1천7백17만t에 달할 전망이나 국내수요가 이보다 빠른
3.5%(1천5백75만4천t)의 신장세를 나타내 상당량을 수입으로 메꾸어야할
형편이다.

수출을 2백71만6천t으로 5.3% 축소할 계획이나 그래도 1백30만t은 수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로 냉연 강관등 핫코일을 중간재로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후공정업체들이
들여와야 하는 물량이다.

냉연강판과 중후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후판은 국내수요의 25%가량을 수입을 충당해야 하며 냉연강판은 수입을
무려 97.6%나 늘려야할 형편이다.

선박건조와 SOC건설에 대부분 사용되는 중후판은 국내수요 4백2만5천t
가운데 1백1만5천t을 수입을 수입으로 메꾸어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와 비교할때 수입물량을 12.8%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자동차와 전자업체들이 주로 쓰는 냉연강판은 생산이 4백20만t으로
1.9%에 증가에 그치는데 비해 내수는 2백69만t으로 8.3%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을 올해수준인 1백84만t으로 유지한다해도 97.6% 증가한
33만t을 수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연도강판도 냉연과 형편이 유사하다.

내수는 9.6%(2백36만5천t)나 늘어나는데 생산은 늘기는 커녕 오히려 1.0%
(2백83만t)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을 85만t으로 10.1% 축소하려는 철강업체들의 계획을 감안해도
38만5천t은 수입이 불가피하다.

이는 올해보다 58.4% 많은 물량이다.

아연도중에서도 UR협정타결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농원파이프용
용융아연도강판의 수입이 1백23.5%로 특히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연도강관의 옥내 음수용배관재 사용금지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강관은 내년에도 공급초과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강관의 대불공장준공등으로 생산이 7.9% 늘어나는데 비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6.9%와 5.9% 신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수입은 줄어들게 확실하다.

<>.조강류=판재류와는 반대로 생산증가율이 내수증가율을 능가한다.

생산이 1천6백23만t으로 올해보다 10.3% 늘어나는데 비해 내수는 1천5백
36만t으로 4.2% 신장되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던 수입이 32.1%의 감소세(1백9만5천t)로 반전,
국내시장상황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1백96만5천t은 해외로
실어내야 한다.

수출을 올해보다 23.4%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조강류중에서도 철근의 공급초과현상이 심각하다.

생산이 8백64만t으로 올해보다 5.8% 확대되는데 비해 국내수요는 2.5%
늘어난 7백88만t에 머물 전망이다.

따라서 수입을 1만t정도로 대폭 감축해도 77만t은 수출로 소화해야 한다.

형강은 올해 78만t에 달했던 수입이 40만t으로 감소,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생산이 20.5% 증가, 물량소화를 위해서는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단강=국내기업의 설비투자확대로 올해 내수가 31.9%나 증가, 생산과
수입이 각각 26.2%와 51.2%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내년에는 수요가 8.3%로
둔화, 생산과 수입도 8%밑으로 신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