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시대의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95년 1월5일 시험방송이 시작되는데 이어 3월1일부터는 뉴스 영화 스포츠
음악 교육 등 21개 전문채널이 일제히 본방송에 들어간다.

상반기중 기독교채널, 10월부터 홈쇼핑 등 추가채널 5개의 방송이 개시되면
95년말에는 모두 27개의 케이블TV채널과 기존의 공중파채널이 일대 접전을
벌이게 된다.

''다매체 다채널''을 표방하며 등장한 케이블TV는 또 전국적으로 51개의 지역
방송국(SO)을 탄생시킴으로써 방송환경은 물론 사회생활 전반에 혁명에
가까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기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경과와 현재 상황및
전망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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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박성희 < 문화부장 > ]]]

-일반국민들은 케이블TV가 내년 1월5일부터 시험방송되고 3월1일부터 정규
방송된다는데 대해 다소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는지요.

<> 김회장 =우리나라 뉴미디어의 선두주자격인 케이블TV는 기술적인 기반이
약한데서 출발한 만큼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우리 실정에 맞고 국산기기를 이용한 "한국형케이블TV"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기 때문에 준비과정중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습니다.

8월부터 10월사이에 이뤄진 수원권선지구와 양천구목동지역의 시범방송이
성공한 만큼 1월5일 시험방송 시작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일단 21개 채널이 2시간짜리 프로그램을 하루 3~4회 재방하게 되는데
42개내지 45개 지역방송국(SO)이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방송 개시까지 2달동안 시청자들이 전화나 서신을 통해 많은 충고와
제안을 해올 것입니다.

협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입니다. 여론을 수렴, 문제점을
고쳐나가면 3월1일 본방송도 차질없이 이뤄지리라 봅니다.

-현재 정식계약자 4만7천명과 가계약자 10만여명을 포함, 약15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 가입할
것으로 보입니까. 또 가입하면 곧바로 시험방송을 시청할수 있습니까.

<> 김회장 =연말까지 5만명내지 10만명이 더 가입, 시험방송때까지는
20만명정도가 될것으로 예측됩니다.

단독주택생활자중에도 12월중 가계약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험방송을
보려면 일단 케이블이 설치되고 컨버터가 공급돼야 합니다.

따라서 당면문제는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의 케이블설치작업이 좀더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요.

목동지역의 경우 11월24일까지 8천세대에 대한 케이블설치가 끝난 만큼
컨버터만 있으면 시험방송을 볼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시험방송때까지 22만가구 정도에 케이블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자(PP)의 준비상태는 어떻습니까.

<> 김회장 =SO는 현재 차례로 개국, 3월 본방송때까지는 모두 개국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방송국은 12월말까지 스튜디오와 다채널 송출장비설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O의 대표들은 모두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들입니다. 기술진도
기존방송사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따라서 방송국을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프로그램 또한
현재 2개월방송분인 7천9백시간이 확보돼 있습니다.

제작인력도 PP별로 필요인원의 50%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송선설치와 컨버터보급등 가입자설비 상황은 어떤지요.

<> 김회장 =컨버터는 최근 생산회사별로 개발이 끝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입니다.

내년 1월5일까지 10만대정도 설치는 무난하고 본방송이 시작되는 3월1일
까지는 30만대가량 보급되리라 봅니다.

3월부터는 월20만대가 생산되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프로그램분배망은 한국통신이 11개 PP사, 한국전력이 10개사와 각각 계약해
시험방송시에는 한국통신이 11개채널을 25개 SO에 연결하고 한국전력은
10채널을 제주를 제외한 전SO에 연결하게 됩니다.

가입자전송망은 한국통신이 19개 S0사, 한국전력이 32개 SO사와 계약을
마쳤습니다.

한국통신은 시험방송시 17개지역 18만3천가입자, 본방송시에는 19개 전지역
약50만~60만가입자, 한국전력은 시험방송시에 32개 전지역 약3만8천가입자,
본방송시에는 약36만 가입자에 설치하게 될 것입니다.

-흔히 케이블TV의 성패는 프로그램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채널별로
프로그램이 중복될수 있는 소지가 많은데요.

<> 김회장 =초기에는 PP간에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결국은 질이 문제가 될 것인 만큼 각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물입니다. 값이 싸면서도 시청률을 높일수 있는
외국프로그램수입을 놓고 업계의 과당경쟁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PP끼리 상호협조를 통해 해결해야할 사안중의 하나겠지요.

-현재 30%로 되어있는 수입프로그램의 비율을 일부 상향조정한 것으로
압니다만.

<> 김회장 =최근 정부에서 교양 다큐멘터리 스포츠및 어린이분야의 수입
프로비율을 50%로 조정했습니다.

나머지 분야채널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자체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토록
협회차원에서 독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램공급자간에는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경쟁이란
항상 발전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프로그램공급자에 대한 수신료배분은 어떻게 하게 되는지요.

<> 김회장 =수신료배분문제는 그야말로 첨예한 사항이라 관계자들끼리 계속
협의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방송시간 사회기여도등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이 고려되겠지요.
2~3년가량 지나면 시청률에 따라 배분되겠지만 초기에는 방송시간에 따라
나누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문제는 PP의 자율에 맡길 작정입니다

-기존 공중파방송과의 차별화정책이 있다면.

<> 김회장 =시청자쪽에서 보면 공중파방송과 유선방송에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방송이든 30개채널중 하나가 될 테니까요. 문제는 어느 방송이
시청자를 보다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기간 후에는 공중파냐 케이블이냐에 관계없이 시청자를 늘리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