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시절의 국가안보위원회(KGB)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갈수록 권한이
증대되고 있는 러시아 대통령경호대와 연방방첩본부가 최근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가 다시 경찰국가로 전락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러시아의 한 주간지가 8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뉴스지는 이날 정치평론가 유리 부르틴의 논평기사를 통해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러시아의 정책을 알 수 있다"며 "체제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소련체제의 부도덕성과 잔인성은 물론 거짓말하는 경향
까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당국은 경찰국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나
최근 몇주간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과 러시아가 체첸공화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그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특기할만한 변화가운데 하나는 안보 국방관계 장관들이 포함돼
있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안보협의회가 자문기구에서 강력한 의사결정
기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