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최명수기자 ]한국바둑의 진로배 3년연속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제3회진로배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은 선봉장인 유창혁의 패배에 이어
제3국에서 서봉수구단마저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8일 중국 상하이 진장타워호텔(신금강대주점)4층 난화룸에서 열린 대회
제3국에서 서구단은 일본의 미야자와 고로(궁택오랑)구단과의 대국에서
백을 쥐고 241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서구단은 이날 대국에서 포석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우변흑의 두터운
세력을 허용해 초반부터 불리한 형세를 맞았다.

중반이후 혼전을 유도하며 맹추격전을 벌인 서구단은 미야자와구단 특유의
완력을 제압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미야자와구단은 전날 중국의 류징(유축)오단을 꺾은데 이어 이날 승리해
2연승을 기록했다.

3년연속우승으로 진로배영구보존을 노렸던 한국은 서구단의 이날 패배로
우승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제4국은 이날 승리한 미야자와구단과 중국대표(대국시간 30분전에 결정)간
에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