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하드디스크등의 정보기록밀도를 종전보다 20배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자성물질이 개발됐다.

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은영) 금속연구부 신경호박사팀은
태일정밀과 공동으로 1백옹스트롱(1옹스트롱=1백억분의 1m)두께의 얇은
박막에서도 2천외르스테드(외르스테드=자장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상의
보자력을 갖는 신자성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성물질의 보자력이 클수록 고밀도의 기록이 가능한데 전세계에서 시판중
인 하드디스크중 가장 높은 보자력을 갖는 자성물질을 입힌 제품의 경우
보자력이 1천6백외르스테드정도이다.

코발트 크롬 백금 인등으로 이뤄진 합금인 신자성물질은 코발트 크롬
백금보론등으로 구성된 기존 자성물질과는 달리 디스크기판에 박막을
입힐때 기판을 가열하지 않아 기판이 변형될 염려가 없다.

기존자성물질로 박막을 입히려면 섭씨 3백도의 고온이 필요했다.

또 기판에 전압을 가해야 하는 기판바이어스 공정을 없애 차세대 기판으로
꼽히는 유리나 세라믹을 하드디스크 기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신자성물질이 HD(고화질)TV에 대응해 사용될
VTR용 기록매체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자성물질 개발과 관련, 1건의 국내및 국제특허를 출원한 신박사팀은
태일정밀과 함께 신자성물질을 이용해 기록및 재생특성을 최적화한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