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파업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노.사가 협력파트너가 돼 경영혁신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오랜 경험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회사가 노조의 실체를
인정해 협력파트너로 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일본에 비해 노사협력구도가 취약한 미국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턴등 노사파트너십이 활발히 전개되는 회사와 반대로 노사분쟁에
의해 막대한 경영손실을 입고 있는 회사의 실례를 비교했다.
3장과 4장에서는 종래의 노사협력 프로그램의 맹점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이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한다.
노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회사는 조직개발(OD)기법과 QC TQC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그간의 양상이었다.
그렇게 되면 귀책사유는 경영자에게 돌아가고 종업원의 조직몰입력은
약화되기 예사였다.
이에비해 저자는 전혀 다른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전종업원의 노.사협력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사공동위원회가 설치돼 공장단위 혹은 작업장단위로
여러가지 문제를 함께 논의하면서 근로조건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가는
것이다.
5장에서는 기본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노사가 협조할 분야는 단체교섭협의안 이외의 상호관심사로 제한할
것, 둘째 자발적일 것, 셋째 해고조치등의 불이익은 노사협조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6장과 7장에서는 파트너십 창출시의 고려사항등을 설명한다.
우선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규모의 조직진단과 교육개발같은 민감한 사안보다는 실현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부터 착수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조직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적절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8장에서는 똑같은 어려움에 처한 두 회사의 사례를 통해 노사협력이 회사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누미사 역시 이스턴항공사와 같은 난국에 봉착했으나 과거 잘못을 서로가
인정하고 진지한 토의를 거듭한 결과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우리 현실에서는 경영참여라고 하면 노조가 회사일을 사사건건 문제삼고
경영자는 경영의 고유권한 침해라고 맞받아치는 경우가 많다.
신인사제도등의 체질개선과 경영혁신운동에 노조가 참여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리엔지니어링의 창시자 해머씨의 주장처럼 경영혁신은 종업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이제 경영자들은 노.사관계를 노조와의 관계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종업원 관리의 핵심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애디슨 웨슬리 간 2백40면 15달러)
김성환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