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의 북한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유럽상공회의
소회원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의 초청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쟝쟈크 그로아소장은 "북한은 심각한 에너지난으로
인해선봉에 있는 정유공장과 발전소의 합작외국기업을 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라고 전한뒤 "이미 여러 유럽 및 미국기업들이 이들
시설을 둘러보고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참여기업 및 북한일정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프랑스 독일 이태리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 6개
유럽국가의 금융 전기통신 기계 무역 에너지 화학관련 8개기업이 참여,
평양및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를 돌아봤다"

-정유공장과 발전소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유공장은 북한의 자랑거리중 하나로 지난 68년 러시아와 합작으로
지어졌다. 연간 생산량은 2백50만t이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동등
다양한지역의 원유를 처리할 수있다.

중유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5만kw/h이다. 북한은 나진.선봉자유무역
지대에 전기를 공급키위해 중유를 공급할 외국기업 합작상대를 적극
찾고 있다"

-투자여건은.

"외국기업이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 진출할 경우 의복등 소비재를
제 3국으로 수출해야 하지만 에너지 및 원유부문은 내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북한은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의 인프라 부문에 외국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대형 유조선이 드나들 수있는 항만 및 송유관 건설이
한창이다"

-방북결과 및 소감은.

"방북 목적이 단순한 조사차원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8개기업중 무역 전기통신등 4-5개기업이 현재 본격적인 북한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들은 북한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의욕에감염을 받았다.

사절단을 위해 여러차례 설명회를 마련했으며 자유로운 비디오촬영을
허용하는 등 많은 배려가 있었다.

반면 국제적인 기업관행에 대한 지식과 협상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은.

"반응이 좋아 내년초께 또 사절단을 파견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측인사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