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 문병훈 기자 = 성수대교 사고 이후 태국 등 동남아 건설시장
에서 국내업체들의 수주활동이 차질을 빚게 되자 민간업계가 긴급사절단을
파견하는 등공동대처에 나섰다.

또 대형업체들은 국내업체의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현지에서 신기술,
신공법을 소개하는 등 개별적인 자구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대교 사고원인에 대한 해명과
국내업체의 기술수준을 홍보하기 위해 삼성건설,진로건설,유원건설,성원건설
,덕산토건,삼성건설 등 대형 및 중견업체 6개사 대표들로 구성된 건설업계
공동해외사절단이 지난 28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홍순길 해외건설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사절단은 다음달 8일까지 싱가포
르와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싱가포르 건설협회 등 현지 건설업계와 관계기관
을 상대로 성수대교 사고가 부실시공탓이라기 보다는 제도,사후관리등 복합
요인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을 해명하고 국내업계의 기술수준을 홍보할 계획
이다.

사절단은 또 현대건설,(주)대우,쌍용건설,신화건설,한보철강공업 등 5개
업체의 동남아 지사장들과 현지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공동 자구책을 논의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업체들의 개별적인 자구활동도 두드러져 (주)대우의 경우 말레
이시아플라자 라키얏 프로젝트 등 현재 시공중인 동남아 공사현장에서 대우
가 자체개발한신공법을 선보이고 각 지사에 건설기술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신기술 소개를 위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건설이 신규공사 수주상담 등을 위해 보름간 일정으로 지난 25일
출국한박재면 회장을 통해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중동지
역에서 이미지제고활동을 펴는 등 럭키개발,대림산업,선경건설 등 대형업
체들이 개별적으로 자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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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