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등 30대 대기업그룹의 내년도 시설투자규모는 32조3천5백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의 25조6천5백74억원보다 26.1% 늘어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30대그룹의 95년도 시설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엔고및 세계경기회복, 중국과 동남아의 개발수요확대로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의 그룹들이 중화학공업부문을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증설, 액정화면 개발투자가 활발한 전자부문과 신차개발
및 증설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부문이 내년도의 시설투자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수출및 내수증대로 공급에 애로를 겪고있는 철강부문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문의 경우 내년도 투자규모는 5조3천8백66억원으로 올해의 4조6천8백
40억원보다 15.0%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동차는 17.2%가 늘어난 1조5천억원, 철강 2조6천4백억원으로 5.0%,
석유화학 1조8천1백억원으로 58.8%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조선부문은 새 도크 증설로, 정유는 중질유 분해및 탈황시설 설치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한편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규모는 지난해 대비 57.1% 늘어났었다.

(김형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