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늦어도 이날 25일부터는 단독으로라도 국회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데대해 민주당은 이에 강력 반발,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여야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날 자동유회중인 본회의를 속개해 61건의 법안과 추곡수매
동의안 등을 소관상임위에 회부할 예정이었으나 황낙주국회의장이 민주당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회의 연기를 요청,24일까지는 단독국회를 강행
하지 않기로 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당측이 원내복귀의사가 없을 경우 예산안의 법정
시한내 처리등을 위해 오는 25일에는 단독으로라도 국회운영을 강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12.12관련자 기소
관철을 위해 국회에 등원치않고 투쟁한다"는 기존 당론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또 민자당이 단독국회를 강행하려는 25일에 맞춰 이기택대표가
기자회견을 갖는데 이어 26일 대전에서의 규탄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그러나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등 정국정상화의 길을
열어놓았으며 오전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현고문등 비주류측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 이대표는 원내복귀를 결정할수 있는 명분을 확보해 둔
상태라 국회의 파행운영을 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