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국.내외 주변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해 가면서 나타난 새로운
요인들은 기업인인 필자로 하여금 새로운 현상들에 대한 배움의 욕구를 더욱
절신하게 하였고, 이에따라 필자는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고위자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곳에선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배움의 용기를 낸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고
모두 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라 자연히 친분을 나눌수 있었다.

교육과정을 마친후에도 전체 50명중 등산을 취미로 하는 11명의 회원들은
별도의 모이을 구성했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고위자 과정 9기 등산반"이다.

매원 네번째 일요일에 등산이나 여행을 함께하는 우리 모임은 회원들의
융화된 마음을 자랑하며 지금까지 국내여러 명산과 명소를 다녀왔고,
92,94년에는 태국과 하와이도 다녀오며 더욱 친목을 두텁게 하고 있다.

각자 위치에서는 맡은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건전한 기업인들이며
모임에서는 나보다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모임의 결정사안은 잘 지켜주는
구성원들이다.

회원들을 보면 9기 동우회 회장이며 모임의 고문격인 장성환회원(삼성
종합브라쉬(주)회장), 현재 모임의 회장이며 말없는 눈빛으로 모임을 잘
이끄는 최영국회원(동명섬유산업대표), 초대회장을 역임한 건강제일의
조충학회원(일심건업(주)대표이사), "부부가 함께 월악산 정상을 밟은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의 김윤식회원(우주종합환경(주)대표이사),
등산로입구에서 없어졌다 나타나면 양손에 음료수며 오이등을 안고오는
김기수회원(대보주택건설(주)대표이사), 현재 간사로 해외여행시 가이드겸
통역을 담당하는 정운경회원((주)미래환경 대표이사), 말은 늦어도 "사업
하는 행동은 빨라유"의 장석철회원((주)서광전기 대표이사), 캐나다로 훌쩍
이민을 떠난 회원으로 우리등산반을 늘 캐나다로 초청하고 있는 홍완기회원,
지난해 갑자기 저 세상으로 먼저 가 그 너털웃음을 늘 그립게 하는 박경호
회원은 우리들을 안타깝게 한다.

마음이 닮은 사람들, 가정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람들, 나는 우리 모임을
진정으로 아낀다.

회원 모두를 한 가족처럼 여기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우리 모임은 내 인생에 커다란 의미로 자리잡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