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좀더 큰세상을 경험할수 있고 배움의
기회도 많다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빼놓을수
없겠죠"

손지영씨(23)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뽑은 5백명의 여성전문인력 중 한명으로
현재 삼성전자 국내영업부 마케팅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영어 상식), 2차례에 걸친 면접 적성검사를 거쳐
입사한 손씨는 "취직을 하려할때 자신이 왜 이회사에 들어가고자 하는지
에 대해 일관된 소신을 피력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필기시험을 위해 특별히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지는 않고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정도로 준비했다고 전한다.

"입사를 떠나서 영어나 일어중 하나를 완벽하게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손씨는 "평소에 꾸준히 외국어를 습득하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쌓아두면 취업에도 유리하고 회사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면접에서 너무 꾸민듯한 태도는 감점요인이라며 편안한 인상을 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손씨는 "학교에서 배운것과 사회실상이 달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쉽게 극복됐다"며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가 좀 양보하고 협조하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덧붙인다.

"학교에서는 돈을 주고 배웠는데 회사에 들어오니 돈을 받으며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는 손씨는 학교다닐때 여러 분야에서 지식을 쌓아두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얘기한다.

"능력부족을 많이 느끼지만 원래 하고싶었던 업무를 맡아서 대만족이예요.
남녀차별도 거의 없고요.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욕만 보이면 얼마든지 자기
계발하면서 발전할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여대경영학과 출신.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