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5일 재할인율을 종전의 4%에서
4.75%로,은행간 대출에 적용되는 콜금리( Federal Fund rate )를 4.75%
에서 5.5%로 각각 0.7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FRB의 금리인상에 이어 퍼스트 시카고은행과 체이스 맨해튼은행도
우대금리( prime rate )를 7.75%에서 8.5%로 0.75% 포인트 인상했다.

이번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으로 재할인율은 올들어 3번째 인상됐고
FF금리는 6번째 인상되었으며 단기금리는 최근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되었다.

한편 대표적인 단기 국제금리인 런던은행간금리(LIBOR)도 지난 14일현재
3개월물이 연 5.8125%로 연초의 3.375%보다 2%포인트 이상 올랐다.

미연준리가 단기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까닭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물가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4.4분기들어 실질성장률이 6%를 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5%를 넘는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경제성장할수 있는 최대치인
잠재성장률을 2%대로 볼때 이같은 고도성장은 경기과열로 볼 수밖에
없다.

다른 경기관련지수들을 보면 자동차산업의 공장가동률이 90%를 넘는
등 전체 산업평균설비가동률이 84.9%에 달해 지난 15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판매증가도 두드러져 지난 8월에는 판매지수가 전달에 비해 3%나 증가
했으며 잇따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에도 예상보다 높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은 잇따른 단기 금리인상으로 경기과열의 진정이외에 달러가치의
안정도 꾀하고 있다.

미.일 포괄경제협의가 결렬된 올해 2월이후 달러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최근에는 전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가치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응방안은 막대한 무역적자의 해소
이지만 이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며 가능성도 크지 않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국내 금리인상으로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더이상의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제금리는 미국의 주도아래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높은 국제금리수준은 최근의 국제원자재값의 상승세와 함께 우리기업의
생산원가를 높이고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 금리상승은 세계경기의 호전을 반영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위축되지 말고 생산성향상 원가절감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