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 특파원] 스웨덴은 13일 실시된 유럽연합(EU)가입 국민투표
에서 찬성 52.2%,반대 46.9%의 근소한 표차로 EU 가입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스웨덴은 전통적인 정치적 중립노선을 포기하고 핀란드
오스트리아와함께 내년 1월1일 EU에 새로 가입하게 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중 아직 EU 가입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노르웨이는
오는28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에 앞서 스웨덴 선거기관들은 전체 유권자의 90%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실제로도 82.4%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스웨덴국민투표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잉그바르 칼슨 스웨덴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로 EU 가입이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스웨덴 뿐만 아니라 유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매우 만족 스럽다"고 말했다.

스웨덴내 EU 가입 지지자들도 스톡홀름 선거본부에 몰려들어 환호성을
터뜨렸으며 TV를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 보며 축가를 부르는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스웨덴 여론은 정치적 중립성 포기여부와 환경및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찬반논쟁을 벌여왔으며 젊은층과 여성,공공부문 종사자,
생태학자등을 중심으로 EU 가입을 강력히 반대해왔었다.

[[ 미니해설 ]]

오스트리아와 핀란드에 이은 스웨덴의 EU 참여 결정은 통합유럽이
북유럽국가로까지 확대됨으로써 내년 1월 출범하게될 확대판 EU가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노르웨이가 오는 28일 EU가입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를 남겨 놓고
있기는 하지만 노르웨이등 이들 4개국이 내년 1월 정식으로 EU에 가입
하게 되면 EU회원국은 16개국으로 늘어나 유럽통합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스웨덴 국민들이 EU에 가입키로 결정한 것은 과거
냉전체제에서는 나름대로 국제정치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던 중립국
으로서의 정치적 존재 의의가 퇴색한데다 경제적으로도 통합유럽에
참여해 실리를 도모할수밖에 없는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론 조사결과 EU가입에 대한 반대의견이
찬성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지난달 핀란드 국민들이 EU에 가입하는 쪽으로 국론을 모으면서
스웨덴 역시 찬성쪽으로 여론이 기울기 시작했다.

스웨덴의 EU참여 결정은 외면적으로 통합유럽이 북유럽 국가로까지
확대된것과 함께 내면적으로도 EU의 정책형성과정에 무시할수 없는
세력으로 부상,현재 그리스등 저개발 남유럽국가들에 쏠리고 있는
EU 정책에 필연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에 있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환경보호에 관한 강한
이미지와 함께 EU내에서 녹색파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