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의 최저 낙찰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4만7천1백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내년 상장이후 주가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낙찰가가 높아졌다고 해서 기업의 내재가치등 주가
변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당초 주가 예상과 크게 엇갈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상장후 주가는 한국통신을 통신업종으로 볼 것인지, 또는 국민주로
분류할 것인지와 내재가치 분석에 필요한 유사기업으로 어떤 업체를 적용
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3차 입찰의 낙찰가가 뛰어 오름에 따라 상장전에 산정되는 공모가는
다소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행법규에 비춰 3만8천~5만4천원의 공모가가 예상되고 국민주 성격을
감안할때 3만5천~4만원대가 점쳐졌으나(럭키증권) 이번 입찰로 낙찰가를
다소 밑도는 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증권금융 공모주 청약예금에 가입해 내년 공개때 공모주를 배정
받으려는 투자자들로서는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통주식의 상장후 주가와 관련, 최근 주식시장 여건을 근거로 증권사들이
내놓은 자료들에 따르면 7만원전후가 지배적인 의견으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10만원대를 점치기도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이란 평이다.

10만원 설의 근거는 한국이동통신 데이콤의 주가를 토대로 본 한국통신의
상대가치와 올해 예상 EPS.

그러나 한국이동통신이나 데이콤보다는 포철이나 한전같은 국민주가 오히려
비교대상으로 적당하다는 지적이다.

자본금규모, 정부의 통제에 묶인 전화요금에 좌우되는 수익성등도 이회사
주가를 통신쪽보다 국민주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또 데이콤의 주가 상승은 M&A대상이었다는 점때문이었으나 한국통신의
지분 51%를 정부가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데이콤과의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수익성 차원에서도 한국통신은 앞으로 수성의 입장에 서게 돼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올해 예상 EPS(4천1백85원)도 특별이익을 제외할 경우 2천2백40원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통의 엄청난 물량, 특히 입찰참가 자금의 상당분이 은행대출이라는
점은 상장후 매물요인으로 작용, 일본 정부의 지분매각으로 약세를 보이는
NTT와 비슷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이 이어진다해도 데이콤과 한국이동통신과
유사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