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7일 "기업인의 방북을 허용하는등 앞으로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활성화하는 단계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남북경협을 전면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뒤이어 발표될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후 무역협회주최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참석 및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순방 환송을 위한 대통령 초청
경제인 만찬"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관계는 핵문제에 얽메여 어려운 국면을 겪어왔다"
며 "그러나 이제는 남북경협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발전시켜 나갈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간에 경제협력의 문이 열리면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사회
문화분야의 교류협력으로 이어질수 있을것"이라며 "이제 남과북은 민족의
복리증진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닦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이룩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투명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현안과 관련 김대통령은 "이제는 허세와 외형보다는 내실과
실질을 추구해야 한다"며 "인간으로서 양심과 자존심이 걸린 경제건설을
위해 경제인들이 더 열심히 뛰고 다시 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순방하는 국가는 모두 잠재력있는 성장하는 시장"
이라며 "순방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국가이익을 도모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정부에서 홍재형경제부총리 한승주외무 김철수상공
김시중과기처장관이 참석했으며 김상하상의회장 이동찬경총회장 박상규기협
중앙회회장등 경제단체장과 순방국과 경제교류가 많은 중소기업인을 포함,
모두 5백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