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유통흐름을 알수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배울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남성복 니트와 트래드부문의 판매를 맡고 있는
김대식대리(30)는 직장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백화점에서 얻는 것을 이렇게
꼽는다.

그는 "매일 소비자들과 거래업체들 사이에서 상품을 받고 판매하는 일이라
어려움이 많지만 얻는게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대리는 본점 4층 남성복매장층에서 12개 브랜드의 코너를 맡고 있다.

김대리는 개장하기 한시간전에 출근해 상품의 입점여부와 매장디스플레이등
을 점검해야 하고 영업시간중에도 한시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계속 매장을
다니며 돌봐야 한다.

7시반에 문을 닫은후에는 한시간가량 입금전표관리와 다음날 판매할 상품
물량발주 작업을 처리하고 또 수시로 있는 영업행사 전날에는 행사판매대와
각종 집기를 퇴근전에 다 배치해 놓아야 한다.

"쉬는날이 목요일이어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려운 격무의 연속"이지만
"사람들과 만나고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다 보면 어려운줄 모르고
지낸다"고 밝게 말한다.

대학(외대 이탈리아어과)을 졸업하자마자 곧 삼성그룹 공채를 통해 90년
신세계에 입사, 해외사업부에서 이탈리아 의류를 직수입판매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전공이 이탈리아어라서 의류분야가 중요한 신세계로 발령받았을것"
이라고 짐작한다.

처음 입사해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할때 이탈리아 거래선에 서툰 이탈리아어
로 팩시밀리를 보냈는데 다음날 회신을 받았던일, 수입의류에 가격표를
달면서 회의를 느꼈던 일들이 4년2개월동안의 직장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국제화시대에 맞춰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혀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유통업계가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