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유가증권투자규모가 법정한도에 육박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9월말현재 법적으로 제한을 받는 5대시중은행
고유계정의 유가증권투자규모는 5조7천1백80억원으로 은행법상 투자한도
(6조9천8백48억원.자기자본의 1백%)의 81.9%에 달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1조3천9백55억원으로 한도인 1조3천9백85억원의
99.8%로 가장 많았다.

법정한도에 불과 30억원만 남겨놓은 제일은행은 지난해 3천5백억여원을
들여 상업증권을 인수해 투자규모가 이같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다음달초 3천억여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한도소진율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의 유가증권투자잔액은 1조2천9백62억원으로 한도인 1조4천8백
48억원의 87.3%에 달했다.

상업은행은 법정한도 1조3천6백32억원의 83.8%인 1조1천4백28억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1조1천5백23억원으로 한도인 1조3천9백83억원의 82.4%에 이르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은 그러나 7천3백12억원을 유가증권에 투자, 법정한도인
1조3천4백억원의 54.6%로 비교적 낮았다.

이같이 은행들의 유가증권투자규모가 법정한도에 육박하고 있는 것은 최근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주식등에 대한
투자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의 유가증권투자한도는 자기자본의 1백%로 유가증권에는 만기가
3년이 넘는 정부보증채 지방채 회사채 외화증권등 장기채와 모든 주식이
포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