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최완수특파원 ]독일의 다국적기업 지멘스는 오는 2000년까지 아
시아지역에서의 매출규모를 현재의 3배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중심으로한"아
시아지역에 대한 영업강화전략"을 1일 발표했다.

하인리히 폰 피에러 지멘스사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가진 아시아지역 기
자들과의 회견을 통해 94회계연도(93년10월~94년9월)중 지멘스의 전세계 수
주액은 5백80억달러로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이 10억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히
고 이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급증하는 사회간접자본수요를 감안,전체매
출액중 아시아지역의 비중을 현재의 10%(50억달러)에서 오는 2000년까지 20%
(1백5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피에러사장은 이를위해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에 대해 중국 10억달러,인도
5억달러등 모두 35억달러를 투자하고 현지조달액도 2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에러사장은 또 지멘스가 1백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례정기이사회를 이번
에 독일이 아닌 해외에서 개최한 것도 아시아에 대한 영업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4회계연도중 아시아 이외에 지역별 매출비중은 유럽이 65%,북미 20%,
아프리카 동구 중동이 5%라고 덧붙였다.

피에러사장은 현재 지멘스가 아시아지역에 80개의 지사와 20개의 현지공장
40개의 합작법인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오는 2000년에는 2만6천명인 아시아
지역 종업원이 4만~5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지역의 전력수요가 현재의 7백20기가와트에서 2005년에는
1천1백기가와트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매년 5백MW짜리 발전소
가 80개씩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피에러사장은 또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에 1억2천만개의 전화선이 설치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멘스는 발전설비프로젝트,통신장비및 시스템,교통프로
젝트,환경보호시스템등 아시아지역의 막대한 사회간접자본수요를 겨냥,이들
시장에 대한 영업전략을 집중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