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기업민영화계획에 따라 공개매각이 결정된 한국기업평가를
둘러싸고 금융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산업은행의 보유지분 93.3%(84억원)를
공개매각키로 돼있는 한기평을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한기평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리스업계로 이들은
협회가 20% 지분을 갖고 나머지를 개별회사가 분담인수하는 형식으로 인수를
추진중이다.

리스업계는 은행이나 투금업계와는 달리 신용평가회사를 갖고 있지 않아
한기평을 인수, 리스업계의 심사평가및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생각이다.

산은은 현재 리스업계에 대한 입찰참가자격에 관한 해석을 재무부에 의뢰,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금융전업기업군을 지향하는 은행이나 증권.보험사들도 한기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은행그룹중 신한 제일,증권그룹중 대신 동양, 보험사중 교보등이
한기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중 동양은 30대그룹 계열기업에 속해 있어 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내건 입찰참가자 조건은 <>정부출자기관이나 재출자기관이 아닌
<>비30대계열기업 "금융기관"으로, 반드시 5개기관 이상의 공동입찰을 통한
일괄매각방식으로만 인수하게 돼있다.

또 1개 기관의 비율은 최대 20%로 제한돼 있어 개별기관에 의한 단독인수는
불가능하고 타기관과의 컨소시엄형태로만 인수가 가능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