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의 현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문간 불균형 문제를
거론해 왔다.

지난날의 급속성장 과정에서 야기된 산업간 기업간 요철현상이 더이상
성장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며,균형발전 없이는 선진극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것은 이미 전문가들간에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이며 경제정책운용의
기조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계속되는 논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불균형은 좀체로
시정되지 않고있다.

오히려 그로 인한 우리경제의 취약점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경제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오는 물가불안과 인플레요인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

호황국면을 맞은 중화학공업부문과는 달리 경공업분야는 여전히 기를
못펴고 있다.

대기업은 수출과 투자가 잘된다고 야단인가 하면 중소기업은 도산사태로
비명이다. 이런 판국에 세계경제는 새로운 WTO체제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방화 자유화 바람이 더욱 몰아닥칠 전망이다. 경쟁이 지선의 논리로
통할때 대기업의 강자적 지위추구와 경제적 집중은 더욱 가속 될
것이다.

그럴수록 자금 기술 인력 모든 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은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오늘의 중소기업은 그래서 그 어느때 보다 벼랑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금 당장 전자 자동차 조선등 몇몇 부문의 대기업이 잘 나간다고 해서
루리 경제의 미래가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의 척추 산업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수많은 중소기업이다.

지금이야말 로 모든 중소기업인들이 경쟁의욕을 가지고 사업을 할수
있도록 필요충분한 여견을 조성하고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할 때다.

새로운 중소기업시대를 연다는 개혁적 정책의지가 표명되고 여기에
중소기업인들의 강한 도전의지가 더해질때 우리경제는 한단계 높은
도약을 기약할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인들이여 무너지지 맙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