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인류의 역사가 있어도 이래 끊일날이 없어 왔다.

인간에게 상호경쟁이 존속되고 이해의 불일치가 존재하고 우승열패의
구학이 작용하고 또 인간의 영웅심과 침략조성이 뿌리 뽑히지 않는한
전쟁이라는 불행의 그림자는 언제나 따라 다니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어떤 국가나 민족도 전쟁이라는 문제를 초연히 외면하고
살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 전쟁을 도발해 올지 모르기때문이다.

또 다른 국가나 민족이 직접 전쟁을 걸어오지 않더라도 전쟁이 아니고는
문제를 해결할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전쟁에는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갈릴수밖에 없는 양자택일의 냉엄한
논리만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전쟁을 하게 될때에는 이기는 것만이 최선의 길일수밖에 없다.

승리의 기본적 바탕은 전쟁의 제일차적 수단인 군대의 기강확립에
있다. 일사불란한 상명불패의 명령지휘계통의 확립이다.

그것은 바로 군대의 생명이기도 하다. 군대의 기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 군대 전체에 지휘통솔을 하는 권한과 이에 복종을 하고 의무가
생활화 내지는 체질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군대만이 인체의 모든 신경이 내리의 명령에 따라 기능하듯이
신속하고 정확하고 기민하게 움직여 전쟁을 승리로 이 끌수 있게
된다.

군대가 전쟁터에서 명령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제각기 멋대로 행동을
한다면 패배를 가져올수 밖에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중국 주나라때 재상이었던 태공망의 저서로 전해지고 있는 "육도"라는
병법서도 군대의 기강이 승전의 요체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군대 전체가 마음으로 즐겨 복종하고 사졸들이 법을 중히 여겨 장수의
명령을 공경하고 있으면 군대가 강하다는 징조다.

군대 전체가 자주 놀라고 사졸들이 질서가 없고.법령을 중히 여기지
않고 장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군내가 약하다는 징조다" 최근 우리
군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병의 장교길들이기 사건과 사병의 장교
사살사건은 충격을 넘어서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남북의 대치상대가 해빙의 실마리가 풀릴 기미가 보이고 있는 마당이지만
아직도 전쟁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이처럼 군의 명령지휘
계통에 허점이 드러난 겻은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군 전반의 현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군 위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그러한 사건의 재발방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