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광고판을 잡아라" 온보현사건등 택시를 이용한 강력사건이
최근 잇따르면서 서울시와 택시운수조합이 연말께부터 택시기사에게
제복을 입히기로 하자 제일모직등 섬유업체들이 제복공급을 위한
사업권을 따내려고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섬유업체들이 체 만여벌에 불과한 택시기사 제복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택시기사가 갖는 광고효과(?)가 엄청나게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그도그럴 것이 하루에도 십만명이상의 손님들이
이용하는 법인택시및 개인택시 기사에게 자사마크가 부착된 제복을
입히게되면 택시승객들에게 자사를 널리 알리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 섬유업계는 시와 조합이 조만간 기사제복을 전문
패션디자이너에게 맡기기로한 점을 감안,디자이너와 줄대기를 서두르는
한편 법인별로 각개격파식으로 접촉을 시도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 택시계와 택시사업조합에는 J모직을 비롯,C방직 D섬유
H산업등 섬유관련업계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시관계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일반기업의 발빠른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한편 시는 택시기사 제복의 모양이나 색상이 법인별로 다양할 경우
불법택시 기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당초 의도를 살릴수 없어 제복을
될수 있는데로 한가지로 선택할 방침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