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는 26일 영변저수조에 들어있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가 시급 하다고 지적, 미.북한 기본합의문에 따른 폐연료봉전문가
회담을 "매우 빠른 시간내에(VERY VERY SOON)"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네바핵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한국특파원들에게 북한핵문제에 관한 특별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경수로원자로 건설계획및 대체에너지지원문제를 협의할 별도의
전문가회담 역시 머지않아 열리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금명간 뉴욕에서 미.북한간
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 실무접촉에서 전문가회담의 개최시기와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한국.일본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국제컨소시엄인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약 8-10개국으로 구성, 경수로 건설계약문제,
대북한 중유제공문제등 미.북한 기본합의문 합의사항들을 이행하는 전반적인
방안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수주미대사를 비롯 주미대사관의 고위외교관들은 빠르면 27일부터(미국
시간) 갈루치차관보등 국무부 관계자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KEDO구성을 위한
대책들을 본격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치차관보는 한국측이 경수로지원을 위한 재정부담에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나 현단계에서는 경수로지원및 대체에너지지원에 있어 각각 몇 %를
담당할지에 관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KEDO가 구성되면 재정부담의
분담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북합의문 내용에 대해 한국등에서 많은 비판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합의문이 이행될 경우 한국의 안보이익에 첫번째로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