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가 안팔린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10월들어 금융채의 주요 편입대상상품인 각종
세금우대저축이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단기로만
운용하는 탓에 1년이상짜리 상품인 금융채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채가 주요자금조달창구인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등은
산금채와 중금채의 금리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장기신용은행의
경우 아예 시장실세금리에 맞춰 장은채를 매출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9월말현재 산금채 매출총액이 5조5천2백23억원으로
월평균 6천1백36억원선이었으나 10월들어 매출이 크게 줄어 22일현재
평소의 10%를 간신히 웃도는 7백12억원정도 판매했다.

올 연간 산금채 매출목표를 6조2천7백10억원으로 잡고있는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우선 10월 매출목표를 2천억으로 잡아놓고 있으나 목표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은행은 지난 9월말까지 1조2천6백91억원의 중금채를 매출,
월평균 1천4백10억원을 자금을 조달했으나 10월들어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현재 중금채 매출이 월평균매출의 절반을 간신히 웃도는 8백6억원의
기록하고 있다.

국책은행들과는 달리 자금을 그때그때 조달 운용하고 있는 장기신용은행
은 금융채매출여건이 나빠지자 장은채를 실세금리에 맞춰 회사채금리
(연13.80%)보다 조금 높은 연13.90%선에서 운용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회사채금리가 떨어질 경우 금융채의 인기가 다시 회복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으로는 금융채의 매출부진으로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들의 자금운용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