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의 흡수합병으로 새로 발행된 대우중공업주식 2억7천1백59만주가
20일 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대우중공업은 지난1일자로 대우조선을 흡수합병,자본금 1조8천3백65억원(3
억6천7백30만주)의 초대형상장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합병주식인 2신주의 상장으로 대우중공업의 발행주식수는 증시전체
상장주식의 5.47%나 차지하게돼 한전(6억8백33민주)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하게됐다.

그동안 대우중공업의 자본금규모는 전체 상장사중 11위였다.

자본금규모가 큰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강해 앞으로 대우중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면 종합주가지수는 2포인트 상승하게되며 주가가
1백원 움직일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0.25포인트 영향을 받게된다.

그러나 주가가 1만6천원대로 낮은 편이어서 싯가총액면에서는 현주가를
기준으로할 경우 한전 삼성전자 포철에이어 4위수준이다.

대우중공업은 비상장사인 대우조선을 흡수합병하는만큼 대주주지분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변화도 격게된다.

합병전 대우그룹의 대우중공업 지분률은 2%에 불과했으나 합병후에는
(주)대우 39.1% 김우중회장 6.9%등 무려 56.5%나된다.

산업은행의 지분률도 10.9%에 달한다.

합병으로 대우중공업의 사업구조도 완전히 달라져 조선부문의 매출비중이
60%정도에 달하고 기존의 기계나 철도차량등은 크게 줄어들게된다.

증권계에서는 최근 호황국면을 맞고있는 조선경기등에 힙입어 합병을
계기로 대우중공업의 영업실적은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동서증권은 지난해 1백66억원에 그쳤던 동사의 순이익이 금년에는
1천억원,95년에는 2천억원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정주가를 1만9천-2만원정도로 분석했다.

당분간 대우중공업 주가는 외국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합병전 전량소진됐던 외국인 투자한도가 신주가 상장되는 20일부터
무려 2천7백15만주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물량은 기존 대우중공업 보통주의 30%를 웃도는 수준인데다 대우그룹의
보유주식은 오는95년말까지 팔지않는 조건으로 합병을한만큼 당장
외국인들은 기존의 보통주를 사게돼 주가가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현행 상장규정에는 대주주지분률이 51%이상일때는 시장2부로
탈락토록되어있어 합병과함께 대주주지분률이 크게 높아진 대우중공업이
이문제를 어떻게 피해나가느냐하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줄 것같다.

<조태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