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618) 제3부 정한론 : 원정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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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미국인인 케셀을 대만사무국의 법률고문으로 임명했으며
병사와 무기, 군수물자등을 실어나를 수송선도 주로 미국의 선박을
임대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신임공사 빙검이 본국의 지시라하여 국외 중립을 통고해 왔으니
데라지마는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미국의 국외 중립 역시 영국의 엄정중립과 마찬가지로 대만 정벌에서
일절 손을 떼겠다는 것이니,계획의 뼈대가 흔들리게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영국과 미국뿐 아니라,이태리 러시아 스페인등의 공사들도 보조를
맞추듯 항의를 하며 중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뜻밖의 사태에 직면하자,누구보다도 곤혹감에 사로잡힌 것은
오쿠보였다.
대만 정벌을 들고나온 장본인이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대만 정벌의
결정은 어쩌면 그의 정치생명을 건 일대 결단이라고 할수 있었다.
삼백년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국을 침공한 임진 정유의 난 이후
처음인 해외 출병이니 말이다.
오쿠보는 정한파 일당을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뒤로 그들의 반감과
사족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무슨 조치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이와쿠라의 피습사건이 일어나자 안되겠다싶어서 자신의
내치 우선주의를 뒤로 제치고,대만 정벌이라는 충격요법을 택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어서 사가의 반란이 일어나 그것을 진압하고,이제 그 충격요법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판인데,뜻하지않은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으니 곤혹스럽지 않을수 없었다.
2년 가까운 세월을 구미 선진국을 유람하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일본의
장래를 위한 청사진과 실제로 정권을 장악하고나서 부딪치는 갖가지
현실과의 사이에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다.
이번의 서양 여러나라의 항의와 비협조는 그런것 중에서도 유별난
것이어서 암담할 지경이었다.
"아- 어렵도다. 정치란 과연 골치아픈 것이로구나" 오쿠보는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태정대신, 우대신, 그리고 외무경과 오쿠보는 대책을 협의했다.
대만 정벌을 예정대로 단행하느냐, 중지하느냐, 두가지중 하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쿠보의 물음에 선뜻 아무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예정대로 단행할까요? 외무경의 생각은 어떻소?"
직접 자기를 지적하여 물으니 데라지마는 의견을 말하지 않을수 없었다.
"서양 여러 나라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행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지요.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협조없이는 어려운 일이거든요"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
병사와 무기, 군수물자등을 실어나를 수송선도 주로 미국의 선박을
임대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신임공사 빙검이 본국의 지시라하여 국외 중립을 통고해 왔으니
데라지마는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미국의 국외 중립 역시 영국의 엄정중립과 마찬가지로 대만 정벌에서
일절 손을 떼겠다는 것이니,계획의 뼈대가 흔들리게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영국과 미국뿐 아니라,이태리 러시아 스페인등의 공사들도 보조를
맞추듯 항의를 하며 중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뜻밖의 사태에 직면하자,누구보다도 곤혹감에 사로잡힌 것은
오쿠보였다.
대만 정벌을 들고나온 장본인이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대만 정벌의
결정은 어쩌면 그의 정치생명을 건 일대 결단이라고 할수 있었다.
삼백년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국을 침공한 임진 정유의 난 이후
처음인 해외 출병이니 말이다.
오쿠보는 정한파 일당을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뒤로 그들의 반감과
사족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무슨 조치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이와쿠라의 피습사건이 일어나자 안되겠다싶어서 자신의
내치 우선주의를 뒤로 제치고,대만 정벌이라는 충격요법을 택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어서 사가의 반란이 일어나 그것을 진압하고,이제 그 충격요법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판인데,뜻하지않은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으니 곤혹스럽지 않을수 없었다.
2년 가까운 세월을 구미 선진국을 유람하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일본의
장래를 위한 청사진과 실제로 정권을 장악하고나서 부딪치는 갖가지
현실과의 사이에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다.
이번의 서양 여러나라의 항의와 비협조는 그런것 중에서도 유별난
것이어서 암담할 지경이었다.
"아- 어렵도다. 정치란 과연 골치아픈 것이로구나" 오쿠보는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태정대신, 우대신, 그리고 외무경과 오쿠보는 대책을 협의했다.
대만 정벌을 예정대로 단행하느냐, 중지하느냐, 두가지중 하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쿠보의 물음에 선뜻 아무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예정대로 단행할까요? 외무경의 생각은 어떻소?"
직접 자기를 지적하여 물으니 데라지마는 의견을 말하지 않을수 없었다.
"서양 여러 나라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행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지요.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협조없이는 어려운 일이거든요"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