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과 통화관리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주변여건이 양호해 수익률의
소폭하락도 무리가 없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에는 통화환수에 대한 불안감이 희석된데다 은행권지준사정이
여유를 보이면서 장단기 시중실세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안기금의 주식매도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금융의 채권시장
개입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중장기실세금리의 지표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수익률은
연13.78%에서 꿈쩍도 하지않았다.
단기실세금리인 1일물콜금리도 연11-12%선에서 안정됐다.
지난주말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매각방식으로 5천억원의 통화를
환수했으나 자금시장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이같은 자금시장의 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준을 앞두고 은행권의 자금운용이 다소 신중해질수도 있지만 지준마감
은 무난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어음발행도 부진,단기자금시장에서 기업어음은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10일기준 총통화증가율은 평잔기준 12.0% 말잔기준 12.7%를 기록,
지표상으로 부담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총통화증가율이 높아지겠지만 금융당국의 목표치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통화관리의 충격을 줄이려는 태도이고 통화관리의
파장으로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증안기금의 주식매각자금을 직접
유통시장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매수세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측면에서 큰 우려는 없어
보인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모두 3천5백37억원으로 지난주와 비슷하다.
만기상환예정규모 1천5백21억원을 감안한 순증발행규모는 2천억원수준
으로 지난주보다 5백억원정도 증가했다.
금융채는 장기신용채권을 중심으로 발행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큰
부담이 없고 특수채는 지난주 수준의 발행이 예상된다.
다소 회복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신탁계정에서는 만기가 길어진 특정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이 이달
들어 지난13일까지 모두 3천14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1천8백15억원이 증가했다.
증권금융도 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도자금으로 통안채입찰에 참가, 통화
부담을 덜면서 수익률상승시 채권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주변여건이 안정돼 있어 수익률이 추가하락
하더라도 무리가 없는 상황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어떤 형태로든 통화환수규모를 다소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데다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만한 기관이 없어 수익률추가
하락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