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겨울 여성복의 유행품목으로 가디건이 단연 두드러지고 있다.

가디건은 주로 환절기에 블라우스 남방 풀오버등과 겹쳐입는 품목.

그러나 올가을여성패션에서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겹쳐입기의 유행으로
시내백화점및 각 의류매장에는 가디건이 날개돋힌듯 팔리고있다.

획일성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형식보다 실용성이 중시되면서 일고
있는 캐주얼바람과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전반적인 패션경향이
가디건의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

올가을 선보이고있는 가디건들에서 나타나는 큰 특징은 길이의 변화.

종래 허리길이의 가디건일색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엉덩이중간, 또는
엉덩이를 덮는 풍성한 롱스타일등 다양하게 나오고있다.

이같이 길이가 차이나는 가디건은 각각 다른 분위기로 코디네이션해서
입을수있다.

헐렁하면서 긴 기장의 가디건은 단추를 잠근다음 벨트를 해서 체형을
감출수도 있고 허리위까지 오는 짧고 몸에 달라붙는 가디건은 미니스커트
와 함께 맵시있는 옷차림을 연출할수있다.

요즘엔 주름스커트에 블라우스, 그위에 가디건을 재킷대용 겉옷으로
입고 다니는 젊은 여성이 눈에 많이 띄고있다.

색상은 와인색과 다크브라운을 주조로 베이지 회색 검정 밤색등
가라앉은 분위기의 내추럴톤이 주종을 이룬다.

소재는 울을 기본으로 레이온,아크릴,캐시미어,앙고라등이 섞인 것들이
나오고있다.

멜리사의 디자이너 김이경씨는 "올가을 멋내기의 키포인트인 "여성스럽고
우아함"을 보이는데 가디건은 필수품목"이라면서 "가디건은 매년 가을에
입는 클래식아이템이지만 올해는 여성들사이에 전례없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고 밝힌다.

이어 "캐주얼풍의 강세로 가디건은 남성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인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