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2년월드컵축구 유치에 한발 더 접근했다.

한국은 제12회아시아경기대회 축구 8강전에서 "영원한 라이벌"일본을
꺾어 황영조의 마라톤우승 쾌거에 이어 민족적 긍지를 느낄 만큼 완전한
승리를 쟁취,월드컵축구 개최경쟁에서도 단연 주도권을 갖게 됐다.

유치권이 걸린 국가간 대결에서의 승리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본선에 올라
월드컵에3회 연속 출전해 아시아맹주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유치경쟁
상대인 일본을 제압,내년 6월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를 앞두고
월드컵개최 명분싸움에서 보다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그러나 이제부터 숙제를 안고있다.

정부와 축구협회,월드컵유치위원회는 월드컵직후 2002년월드컵유치를
본격화하는 듯 했으나 전용구장 설치에 따른 관계법상의 문제에 걸려
구체적인 대회준비에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회홍보도 일본에 비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않아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이 경기력에서 다소 뒤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J리그를 전 세계에
홍보, 이미지를 격상시키고 있고 막강한 경제적 뒷받침과 월등히 앞선
사회간접시설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정몽준FIFA부회장중심의 1인외교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가는"88올림픽
유치당시 우리가 그들의 허를 찌른 것 처럼 카운터펀치를 허용할 수도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