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보험 생산물책임보험등 성장성이 높은 새보험분야에 대한 실적이
예상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회여건 변화에 따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 통신기기등이 불의의 손상을 입었을때 그비용을 보장하는 전자기기
보험의 가입실적은 93사업연도(93.4~94.3)중 95건에 3억800만원의 보험료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107건 3억200만원에 비해 보험료는 다소 늘었으나 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삼성 현대 한국자동차보험등 대형사를 비롯 신동아 AHA등 5개
손보사는 이보험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보호의식이 확산되면서 미국등 외국에선 보편화된 생산물책임보험도
올해초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삼성화재와 럭키화재에 가입했을 뿐 국내
대기업의 가입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산물책임보험 가입기업들은 보험헤택보단 홍보
차원에서 보험을 이용하고 있다"며 "자동차 타이어등 일부업종은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미주지역 수출을 위해 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분야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상품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보험
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데다 보험사의 마케팅활동이
자동차보험 연금등 일부상품에만 집중되는등 보험수요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송재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