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는 38억7,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27억7,000만달러나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중 경상수지적자는 25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들어가면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게 당국의 전망이었다.

그러한 전망은 크게 빗나가 8월의 경상적자는 지난 1월(14억920만달러
적자)이후 가장 큰 규모인 10억5,9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정부는 올 경상수지적자 규모를 당초 25억달러로 예상한바 있으나
현재의 수출입추세를 감안할때 올 경상적자는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수출은 크게 늘어 경기상승을 주도했다.

8월의 수출증가율(국제수지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7.5%,8월까지는
12.6%였지만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수입증가율은 8월중 31.5%,8월까지는 16.7%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의 증가는 자본재와 원자재에 주도됐다.

반도체 자동차등 수출호황업종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본재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국제 원자재값의 상승도 수입을 증가시킨 요인이다.

경상수지적자는 무역적자뿐 아니라 무역외수지의 적자폭 확대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의 관심은 이러한 적자요인을어떻게 해소할수
있는가에 있다.

자본재수입의 증가는 그 자체만보면 국제수지적자요인이지만 국제수지를
개선시킬수 있는 바탕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수지를 개선시키는 방안은 우리제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서 찾아야한다.

일시적으로 국제수지를 어떤 수준에서 유지할 목표만 세워놓고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그 기간의 국제수지는
일정수준에서 유지될수 있을지 모르나 그기간이 지나면 억제된 수입이
급증,국제수지를 다시 악화시킨다.

이는 우리가 개발과정에서 수없이 반복해서 경험해온 것이다.

수출이 늘어나면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는 조립가공형 산업구조를
벗어나려면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중장기접근이다.

그러나 단순히 국제수지를 월별 기간별로 분석할때 이점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영국이 20세기초까지 세계를 제패했을 때는 물론 그이후 미국의
국력이 강화되고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을때 공통적인 현상은
경상수지의 흑자기조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정착되었다는 점이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는 근본원인을 고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