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가지는 화폐적 역할의 중요성은 역사적으로 계속 강조되어왔다.
그러나 금시장은 시장기능이 발휘되기는 최근 들어서다.

71년 미달러화의 금태환정지가 공식적으로 선언되면서 국제통화제체에서
가지고 있던 금의 역할은 실질적으로 종식되었으나 투자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은 금관련 파생상품등의 개발과 함께 꾸준히 발전되었다.

그 결과 전세계 금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금은 80년대중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85~91년중 연평균 공급규모는 1,822t으로 추정된다.

금수요규모는 공급규모에 비해 추정하기가 더욱 어려운데 한국은행은
85~91년중 연평균공급규모 2,175t중에서 2,026t은 금세공용에 이용되고
나머지 149t은 투자용 금괴로 추정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최대 공급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옛소련등의 금광에서
채굴되는 신규생산금으로 전체 공급중 70%를 차지하며 기타 공급원으로서
는 금화등으로부터의 재활용금 중앙은행등 공적금보유기관의 매각금등이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금세공을 위한 수요가 전체 수요의 80%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공적 금 보유기관들의 매입수요와 가치저장을 위한
투자용 금 수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누적 금생산규모는 91년말 현재 10만t이 넘는
것을 추정되고 있다.

금시장은 거래기관간에 실물금( physical gold )이 직접 거래되는
실물금시장과 실물금이 아닌 금에 대한 채권( claims to physical
stocks )이 거래되는 비실물 금시장으로 구분된다.

비실물금시장은 실물금에 대한 채권의 실물전환수요와 재정거래로
인해 실물금시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비실물금시장의 가격들은
실물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는등 실물금시장으로부터
큰영향을 받게된다.

금은 기본적으로 금괴( gold bullion )형태로 거래되고 있으며
금화 귀금속및 세공픔등의 형태로도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괴는 광산에서 취급하는 순도 80%이상의 1차금괴 또는 공공기관에
의해 중량과 순도가 검증을 받은 금괴를 가리킨다.

금시장은 중량과 순도의 측정시 적정 중량과 순도를 가진 금괴에
"인도적합( good delivery )"을 표시하는데 "인도적합" 금괴의 중량은
1 (32.151트로이온스)에서 400온스까지 다양하며 정련되었을 경우
99.5%에서 99.9%의 순도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금시장은 대규모 금공급자(금생산자 정련업자 중앙은행등)와
소규모 투자가및 금세공업자로 구성되어 있다.

실물금시장은 본질적으로 현물시장이지만 선도거래등을 통해 실물보유
포지션을 헷지할수 있도록 장외점두시장도 잘 발달되어 있다.

금은 내구성이 뛰어나 일단 생산된 금은 여타 재화와는 달리 대부분이
마모되어 없어지지않고 보존되기때문에 생산된 금의 80%정도는 그 소재의
파악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금의 매력을 높여왔으며
또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금시장에 재공급될수 있는 대규모의 금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한다.

국내시장에서도 금투자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