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밀도지구 <<<<

서울시내에서 저밀도지구로 지정된 아파트는 잠실 반포 청담도곡 화곡
암사명일등 5개지구 25개 단지 4만5천8백59가구이다.

이들 아파트는 서울도심과 비교적 가까우면서 녹지공간이 넓어 좋은
주거여건을 갖추고있다.

이에따라 저밀도지구에서 풀리기 전인데도 재건축을 기대,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저밀도지구 아파트도 재건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시정개발연구원에 적정주거밀도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고있다.

연구결과는 오는 10월말쯤 나올 예정인데 서울시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절차를 거쳐 해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와 연구원은 저밀도지구를 해제하는 대신 부작용을 보완
토록 해야 하지않겠느냐하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예를 들어 잠실지구의 경우 탄천 하수종말처리시설의 용량이 아주
부족해 저밀도지구주민들이 이를 보완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밀도지구 주민들은 시공회사선정에 적극나서 잠실 주공 1단지는
지난해 말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우성건설등 4개사를,영동
차관아파트주민들은 현대건설을 시공회사로 각각 선정했다.

신천동 성내역 앞 잠실 시영아파트주민들은 시공회사를 선정하기위해
건설회사들과 접촉하고있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 인근의 같은
평형 아파트보다 약 30%정도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있다.

저밀도아파트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고있는 잠실주공 1단지의
경우 15평형이 1억7천만원선으로 평당 1천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저밀도지구에서 풀릴때 조건이 어떻게 붙느냐에 따라 시세가
재조정될 전망이다.

>>>> 동부이촌동 <<<<

공무원아파트 A,B지구와 이촌민영아파트 A,B지구에서 총 1천9백여가구가
재건축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68년께 건축된 5층의 저층아파트단지로 도심에서
가까우면서 한강과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있다.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아파트가격은 줄곧 올라 현재 평당 1천만원이상
호가하고있다.

가장 큰 단지인 공무원아파트 A지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공무원들
을 위해 지난 68년부터 70년까지 건축한 12~25평형 8백56가구로 현재
주민들이 이주중이다.

조합은 올해안에 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내년 3월쯤이면 새
아파트를 착공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새로 지을 아파트는 25,33,43평형 2천4백3가구로 조합원들은 모두
33평형이상에 입주하게된다.

다만 단지내 도로등 약 2천3백여평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매입
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4개지구중 사업진척이 가장빠른 공무원 B지구는 지난 7월 4백21가구를
철거하고 새아파트를 착공,현재 지하터파기공사를 하고있다.

새로 지을 아파트는 25,33,43평형 1천3백1가구이다. 사업승인이 나와
조합원의 명의변경은 불가능하다.

민영 A지구는 22평형 3백96가구로 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놓고
있는 단계이다.

새로 지을 아파트는 26,33,40평형 9백99가구. 코오롱건설과 시공가계약을
맺고 있으나 일부주민들이 주민총회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민영 B지구는 22평형 3백52가구로 지난 9월초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중이다. 조합은 내년 4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5월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로 지을 아파트는 25~42평형 9백2가구. 이 아파트는 현재 2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합원 60%가 43평형을,나머지 40%는 33평형을 배정받게
된다.

>>>> 문화촌아파트 <<<<

서울 서대문 유진상가에서 세검정으로 올라가다 오른쪽 인왕산기슭에
들어서 있으며 11평형만 4백56가구이다.

아파트단지로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 속하나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데다
최근 조합장이 교체되면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로 지을 아파트는 24,32평형 7백60가구정도.조합은 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는대로 구건물을 철거할 예정인데 올해 11월쯤이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시작한지가 오래된 점이 특징이라고 할수있다.
지난 89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92년에 주민이주까지 마친
곳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하고있는 것은 주공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합집행부에대한 불신이 생겼기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도로에서 단지로 통하는 진입로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전해지고있다.

이같은 지지부진함때문에 아파트가격은 지난 90년보다도 2천5백만원정도
내려 현재 7천5백만원선에서 거래되고있다.

7천5백만원에 구입하면 앞으로 6천5백만원정도를 더내고 32평형을
받을수 있다.

따라서 1억4천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셈인데 현재 인근의 32평형
아파트시세가 1억8천만원선에서 형성되고있어 조합주택에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 청운시민아파트 <<<<

자하문터널 위에 건축된 9평형 5백77가구 단지이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3년여동안 인근의 군부대 문화재당국과
재건축협의를 마쳤으며 현재 입지심의를 다시 받고있다.

새로지을 아파트는 24평형 5백77가구로 가구수는 그대로둔채 평형만
늘리게된다.

청운아파트는 다른 단지와 달리 아파트가 들어서있는 토지가 모두
국공유지라는 특징을 갖고있다.

지난 70년대초 청계천등지의 철거민들을 위해 지었는데 입주민들의
자금부담을 고려해 토지는 국공유지상태로 그대로 두고 계약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아파트주민들은 앞으로 사업승인을 받기전에 약 6천5백평
에 이르는 국공유지를 모두 매입해야 한다.

주민들이 분양가로 얼마정도를 부담해야할 것인지는 국공유지에 대한
감정평가와 시공사와의 건축비계약이 확정되어야 알수있으나 가구당
약 7천만원이상으로 추정하고있다.

현재 아파트(건물가격과 점유권)는 3천만원부터 5천만원선에서 간간이
거래되고있다.

청운아파트는 청와대와 가까운데다 토지가 모두 시유지여서 서울시가
주민들을 영구임대아파트로 옮기고 그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